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음식을 맛보려면 '셰프 마일리' 바람이야기

유럽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 먹은 유럽 음식이 현지보다 더 맛있더라고. 뭐, 전부 그런 건 아니겠지만 굳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는 건 일도 아닌 세상이 되었다. 특히 이태원에는 무슨 음식을 먹을지 고민을 해야할 정도로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새로운 음식을 찾아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오스트리아라는 단어만 보고 찾아간 곳 '셰프 마일리 오스트리아'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다.

찾기는 정말 쉽다. 이태원의 중심인 해밀턴 호텔 정면에서 보이는 길가에 있기 때문에.. 1층에서는 햄 소시지 등을 팔고 2층은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겉에서 보기보다는 안쪽으로도 테이블이 좀 있는 편. 방문객 중 외국인들이 상당수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 해밀턴 호텔.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 편하게 와서 먹기에는 살짝 부담이 된다. 메뉴의 이름도 어려운데, 그나마 해설이 붙어 있어 다행. 아마 가게 사장님이 마일리라는 셰프인 것 같고, 와이프가 한국인인데 그 분이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하시는 듯 했다. 물론 외국인 서버도 따로 있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라기보다 오스트리아 가정식을 취급하는 캐주얼한 분위기이다. 

토마토 크림 스프(7,200원). 맛은 무난히 좋은 편. 빵이 함께 나오는 가격이었다면 더욱 만족했을텐데..

얼마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고 주문한 빵. 바게뜨인데, 토마토 스프와의 궁합은 환상.

빵가루 입힌 돼지고기와 스패츨, 버섯양파가 들어간 훈제고기 소스(27,000원)라는 어려운 이름의 요리. 고기는 오스트리아식 돈가스 튀김이라고 보면 된다. 부드럽고 씹히는 맛은 괜찮다. 스패츨(Spaetzle)은 처음 먹어보는데 독일 말로 직역하면 '작은 참새'란 뜻으로 밀가루 반죽을 떼어 만든 작은 국수 같은 것이다. 수제비와 면의 중간 느낌 정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감자나 밥처럼 곁들여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돈가스 튀김과 같이 먹으니 느끼한 기분? 뭔가 샐러드류가 곁들여진다면 만족도가 좀 더 올라가겠다.

버섯, 양파가 들어가 훈제고기 소스라는데 소스 자체의 맛은 무난히 입에 잘 맞았다.

소세지 두 개와 감자, 독일김치(17,000원)다. 굵은 소세지 하나와 가는 소세지 2개를 곁들여 총 3개이긴 하지만.. 워낙 독일 김치 사워크라우트를 좋아하는 터라 맛있게 먹었다. 사워크라우트만 요금 별도로 추가 주문 할 수 있다. 소시지도 꽤 괜찮고.. 뭔가 음식들이 술안주에 가까운 느낌이다.

독일 밀맥주 에딩거 500ml(8,800원)의 가격도 약간 있는 편.

오스트리아 사람이 들으면 무식하다 하겠지만, 아직 독일 음식과 오스트리아 음식이 명확히 구분이 되지는 않는다. 정말 맛있는 독일 음식점에 가보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그 정도의 만족은 얻지 못했다. 다만 이태원에서 맥주에 소시지를 곁들여 먹고 싶을 때 찾을 듯 하다.

02.797.3820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128-15 / 보광로59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