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탐정이 되는 두뇌 게임 '크라임 씬' TV이야기

tvN에서 '더 지니어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록 시즌 2는 시즌 1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매일 접하는 토크쇼나 예능이 아닌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두뇌게임을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로왔다. 더불어 출연자들의 진가도 알 수 있었고.. 대표적으로 일반인들은 잘 몰랐던 프로게이머 '홍진호'의 포텐이 터진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JTBC에서 똑같이 홍진호를 기용한 '크라임씬'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지니어스 게임의 아류쯤이 아닐까 지레짐작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몇회차가 방영된 후 들리는 입소문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크라임씬은 매회 실제로 있었던 일을 각색한 살인 사건들을 공개한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회사이기도 하고, 학교이기도 하고, 집이기도 하다. 여섯명의 출연진들은 그 사건 속의 용의자가 된다. 각자 역할을 맡은 후, 그 중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마피아 게임'의 확장판이라고 보면 된다.

범인을 찾아내는 마피아 게임이지만, 크라임씬이 가지는 차이점은 정교한 세트이다. 살인사건이 벌어진 장소, 그리고 각자의 용의자들이 있었던 장소를 수색하면서 살인 증거를 찾아낸다. 수많은 단서들은 누가 범인인지를 헷갈리게 만들고, 출연진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대며 용의선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수사망을 점점 좁히다 보면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어 있다.

더 지니어스 게임은 시청자가 필승법을 찾기에 어려운 구석이 많았다. 그래서 내 스스로 그 문제의 해결법을 찾는다기 보다는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나 관전하는데 더 치중해서 봤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크라임 씬은 출연진들이 찾아내는 단서 속에 답이 있다. 살해 동기와 살인 방법을 파헤지면서 쓸데없는 단서들을 지워나가다 보면 시청자도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낼 수 있다. 첫 몇 회는 많이 헷갈렸지만 최근 방영분은 모두 범인을 맞추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 게임 이상으로 크라임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불어 아나운서 박지윤의 날카로운 추리도 돋보인다. 더 지니어스 게임에서도 그랬지만, 크라임씬도 예능적으로 접근하는 출연자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한다.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출연자들이 더이상 단순하고 웃기는 캐릭터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또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에 적응할수록 사건도 점점 정교하고 복잡해져야 한다. 출연진끼리의 대결이기도 하고, 출연자와 제작진과의 대결이기도 하고, 제작진과 시청자의 대결이기도 하다. 그것이 추리 예능의 진정한 묘미다.

추리 예능. 맨날 보는 비슷비슷한 예능의 포맷에서 벗어난 새로운 예능의 출연은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도 시청자를 시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예능들이 많이 출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주는 또 어떤 살인사건이 기다리고 있을까?


덧글

  • 에규데라즈 2014/07/04 17:39 #

    클루군요 !!
  • 미친공주 2014/07/04 18:26 #

    네 그것도 일부 차용한것 같아요 ㅋ
  • Cruel 2014/07/04 20:43 #

    아쉬운건 다음주 토요일에 종영이라는 점.

    http://osen.mt.co.kr/article/G1109894970

    일단 희망적인것은 젊은층에게 지지를 받았다-라는 점이니 시즌2도 빠른 시일내에 발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미친공주 2014/07/07 09:23 #

    그러게요 2회씩 방영하려고 에피소드를 조금 준비한 모양이에요 ㅠ
  • 에데스 2014/07/05 11:04 #

    이 포스팅 보고 황급히 1-2화를 결제해서 밤에 봤어욬ㅋ 보는 내내 중간에 검색할까 말까 고민했는게 재미있었어요 ㅎㅎ
  • 미친공주 2014/07/07 09:24 #

    결과를 모르고 봐야 꿀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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