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데리고 갈만한 조용한 밥집 '음식 이야기 밥' 바람이야기

외국에 사는 친구의 몇 년만의 귀국. 둘이 갔던 친구는 셋이 되어 돌아왔다. 친구도 친구 와이프도, 아기까지도 보고 싶다며 다같이 뭉치기로 한 날. 10여명의 인원이 모이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장소였다. 최근들어 아기를 동행하는 모임이 잦아지면 늘 그랬다. 일단 담배 연기가 없는 깔끔한 식당이어야 하고, 가능한 좌식인 것이 편하다. 또 다른 테이블에 방해가 되지 않게 약간은 분리된 공간인 것이 좋다. 이런저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가게를 아는 친구도 없고.. 그래서 검색을 통해 눈에 띈 가게인 '음식 이야기 밥'에 가기로 했다.

이 가게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아마 위치일 것이다. 인사동이라고는 하나 인사동 가장 끝부분이라 오히려 안국역에서 찾아오는 것이 가깝다. 또 골목골목 사이에 있어서 미리 알지 않고는 찾아들어오기 쉽지 않은 곳. 그래서 덜 붐비고 조용한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가게 내부를 미처 찍지 못해 빌려온 사진. 가게 홍보사진이라 좀 많이 미화됐지만, 조그마한 가게인데도 공간이 약간씩 분리가 되어 있다. 특히 왼쪽 세로 사진의 방에 테이블을 이어 붙이면 10~12명 정도가 딱 와글와글 모여 먹기에 좋다. 아이가 없다면 분리된 룸의 테이블 좌석도 오붓하니 괜찮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정식 메뉴. 물론 조금 더 가격이 높은 코스 요리도 있지만, 우리는 인원이 오는 시간이 제각각이라 코스보다는 정식을 선택했다. 정식이라고는 하고 뭔가 많이 씌여있지만, 그냥 기본 반찬에 식사를 한다는 정도로 인식하면 될 것 같다. 두 메뉴의 차이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전의 여부 정도. 반찬은 같다.

오히려 단품 요리가 가격도 높고 빈약한 느낌이다. 콩국수 정식 등 다른 식사 정식들을 먹으러 이 가게를 찾는 것이 좋을듯 싶다.

김이며 나물 김치 기본 반찬들. 데친 오징어 정도가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요리의 간은 세지 않은 편이었지만 오징어 채 하나만은 짭조름했다. 어짜피 밥반찬이라 무난.

1인 1찌개인 것이 좋았다.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고 숟가락을 공유하지 않아도 되어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콩비지 중에 선택이 가능.

따끈따끈 계란찜도 빠지면 섭하지. 아마 정식에 쓰여있는 두부 조림 대신 나온게 아닐까.

굴비도 1인 1개. 비린내 때문에 집에서 잘 해먹지 않게 되는 생선이라 이렇게 정식에 나오면 좋다.

양쪽 테이블에 나누느라고 소 석쇠구이 반, 돼지 석쇠구이 반. 양은 1인분 반 정도. 소 석쇠구이의 맛도 괜찮지만 돼지 석쇠구이가 상당히 괜찮았다. 가격대비로 따져도 돼지 석쇠구이가 단연 승!

소 석쇠구이 정식에 나오는 전. 1인당 1호박전, 1생선전이라 양이 아쉽지만 깔끔하게 부쳐 나와서 맛있었다.

여기까지가 기본 정식. 그냥 밥하고 찌개, 각종 반찬과 생선 고기 등을 함께 먹는 집밥 같은 정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원 정도면 가격대비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정식.

추가로 주문한 녹두전(12,000원). 다들 배부른 상태에서 안주겸 가볍게 시킬만한 음식이 썩 없어서 주문했다. 맛은 무난무난.

낙지 볶음 소면(18000원). 다들 배부르다고 소면을 빼고 낙지 좀 더 달라고 했지만, 그리고 테이블 반으로 나눴지만 약간은 아쉬운 양이다. 역시 낙지볶음 소면의 비주얼이나 만족감은 소면이 살리는 듯.

총평은 음식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집밥 같은 느낌이라 괜찮았다. 돼지 석쇠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맛있다거나 인상적인 건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좌식 공간의 편안함과 가게 전반이 조용했던 것이 큰 장점.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거나 단체로 모임을 하기에는 좋을 듯.

비슷한 상황에서 재방문 의사 있음.

02.720.8247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18-26 / 인사동16길 3-8 

덧글

  • cahier 2014/07/08 21:22 #

    전 지난 겨울에 갔는데 양배추 쌈이 쉰 걸 내놨더라구요. 다시 삶아오긴 했지만 벌써 입맛완전 버렸던...최근 십수년간 그런 식당 첨가봤네요.. 하하
    그 근처 지리산(맞나)이 조금 비싸도 훨 나아요.
  • 미친공주 2014/07/09 15:53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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