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 - 바닷 속에 가라앉은 일본 화물선 '모라잔' 바다 갈증

아름다운 바다와 원숭이들이 뛰노는 섬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은 후, 두번째 다이빙을 시작한다.

두번째 난파선은 모라잔 마루(Morazan Maru Wreck/AKA OLYMPIA MARU). 사실 이 배의 원래 이름은 아직도 미스테리인 듯 하다. 다이빙 샵마다 모라잔이라고도 부르고 올림피아라고도 부르는 모양. 우현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누워있는데 길이 140m에 얕은 수심은 14m 최고 수심이 25m 정도로 비교적 다이빙 하기 쉬운 난파선 중 하나라고. 1908년에 영국에서 만든 화물선 겸 여객선인데 일본에 화물선으로 팔렸다가 역시 2차대전 당시 1944년 9월 24일에 침몰했다고 한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에 큰 구멍이 있는데, 포격의 흔적이 아니라 엔진을 꺼내기 위해 뚫은 구멍이라고.

부표와 연결된 밧줄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니 희미하게 배의 윤곽이 드러난다. 역시 큰 배는 전체적인 모양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부분부분의 흔적으로 배의 모양을 짐작해보게 된다.

첫번째로 봤던 난파선과 비슷하게 외부는 산호초들로 덮여있다.

역시 라이온 피쉬도 흔하게 발견된다.

모라잔의 내부는 꽤 어두워서 손전등을 들고 들어가야한다. 코르토 다이버 샵에서는 손전등도 다이빙 패키지 비용에 포함된다.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가보면 나이트 다이빙 못지 않은 어둠이 우리를 감싼다. 폐쇄 공포증이나 어둠에 대한 공포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스터는 우리 일행 모두의 컨디션이나 상태를 체크한 후 내부로 진입한다.

난파선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파란 바닷빛이 참 예쁜데,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빛을 너무 받아 이렇게 하얗게 떠버린다. 똑딱이의 한계랄까.

실제로 무언가를 잠그고 여는 용도였을 휠이나..

보일러나 엔진의 외부로 보이는 거대한 벽 등.. 여타의 다이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을 찾는 것이 난파선 다이빙의 묘미.

손전등에서 나오는 하얀 빛이 카메라에 빨갛게 나와 마치 레이저 광선검을 들고 다니는 것 같다.

난파선이 있는 지역은 시야가 좋지 않다. 특히 난파선 내부에는 엄청난 부유물이 쌓여있는데, 앞사람이 오리발로 휘젓고 지나가면 흙먼지가 일어나 뒷 사람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가능한 적은 수의 다이버들이 함께 다이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난파선 다이빙은 가급적 어드밴스 이상의 실력을 갖춘 다이버들이 즐기는 것이 좋겠다.    

코론의 난파선 다이빙은 시야가 안좋은 편이지만, 그 덕분에 물고기 개체수로는 어느 다이빙 포인트 저리가라 할 정도의 위용을 자랑하는 것 같다.

난파선 외부로 올라오는 공기방울. 아마 난파선 안을 둘러보고 있는 다이버들이 있는 모양이다.

화이트 발란스 조절에 실패한 사진이지만 그래도 올려본다. 마치 멸치같이 생긴 이 녀석들의 이름은 옐로테일 바라쿠다(yellowtail barracuda). 대부분의 바라쿠다는 크기가 크고 사람에게도 위협적인 물고기이지만, 이 멸치같은 조그마한 바라쿠다는 작기도 하고 순하기도 한 녀석들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드물지만 코론 난파선 포인트에서 질리도록 볼 수 있는 물고기.

난파선 틈으로 재빨리 도망가는 코거북복(Shortnose Boxfish).

악어를 닮은 크로코다일 피쉬도 떡 하니 난파선 표면에 붙어있고..

산호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스콜피온 피쉬도 구석구석 숨어있다. 후레쉬를 잘못 비췄네...

다이빙을 마치고 올라오기 직전에 발견한 갯민숭 달팽이(Hypselodoris bullocki). 지금껏 봤던 달팽이들 중에서 거의 세손가락에 꼽히는 아름다운 빛깔이다. 홀딱 반할만한 아이.

다시 난파선 끝에 묶여있는 밧줄을 따라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렇게 두번째 다이빙은 마무리가 됐다.


덧글

  • shaind 2014/07/29 17:13 #

    똑딱이라도 어느정도 노출보정을 하는 기능이 있거나, 아니면 스팟측광하는 기능이 있다면 저런 상황에서 하얗게 떠 버리는 현상(일명 "화이트홀 뚫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다이나믹 레인지가 제한되니 효과는 좀 떨어지겠지만요.
  • 미친공주 2014/07/29 17:14 #

    음..... 조언은 감사한데 무슨말인지 모르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공부해야겟어요 ㅠ
  • shaind 2014/07/29 17:21 #

    노출, 곧 카메라 센서에 얼마나 많은 빛이 들어오는지 결정하는 것은 카메라의 측광 알고리즘입니다.

    보통은 화면 전체의 밝기를 측정해서 적당한 노출을 설정하게 되는데, 위 사진처럼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가 현저하다면 화이트홀이 뚫리게 되는 거죠.

    이때 스팟측광이라는 것은, 화면전체의 밝기가 아닌 화면의 한 지점의 밝기를 측정해서 노출을 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밝은 곳을 기준으로 측광을 하면 좀 더 적은 빛만 받아들이도록 노출이 설정되어서, 밝은 곳에 화이트홀이 안 뚫리게 되죠.

    반면 노출보정이라는 건, 사용자가 임의로 측광에서 결정한 노출보다 좀 더 적은(또는 많은) 노출을 하도록 보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역시 자동노출에 비해 좀 더 적은 빛만 받아들이도록 설정하면 밝은 곳의 화이트홀이 안 뚫리게 됩니다.



    물론 위 두 가지 모두 카메라가 촬영가능한 영역을 넘겨버릴 정도로 보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 미친공주 2014/07/29 18:10 #

    아.. 그런거군요.
    감사합니다^^
  • 2014/07/30 02: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anchor 2014/07/31 09:17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7월 31일 줌(www.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7월 3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미친공주 2014/07/31 09:26 #

    ^_______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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