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나라에서 즐기는 해수 온천의 묘미 '마키닛 온천' 바람이야기

3년만에 팔라완 코론에 다시 가려는 계획을 세웠을 때,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마키닛MAKINIT 온천'이었다. 코론 타운 근처에 있는 천연 해수 온천인데 제법 물도 뜨겁고, 저녁 나절의 자연스럽고 나른한 분위기도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거나 호핑 투어를 마치고 1시간 여 배를 타고 돌아오면 생각보다 춥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젖은 몸에 날씨라도 화창하지 않으면 보트 위에서 느끼는 바닷 바람이 꽤 서늘한 편이다. 그럴 때 간절하게 생각나는 것이 따뜻한 온천.

투어를 마치고 항구에서 배를 내리면 이렇게 트라이시클들이 줄을 서있다. 아무 트라이시클이나 '핫스프링'에 가자고 하며 협상을 하면 된다. 항구에서 온천까지, 그리고 온천에 1시간 대기, 그리고 숙소에 내려주는 모든 금액을 한번에 협상하는 것이다. 대개의 협상 가격은 200페소~300페소(5~8,000원) 정도. 우리는 3인이라 300페소에 협상을 했다. 

처음에 이 온천에 갔을 때는 온천 밖 대기 시간을 2시간으로 해달라고 박박 우겨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이 뜨거워서 30분 이상 있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그런 협상은 하지 않게 되었다.  

온천으로 향하는 길. 늘 트라이시클 운전사는 트라이시클을 잠시 멈추고 기름을 꽉 채워넣고 간다.

이 다양한 콜라병에 담긴 음료는 트라이시클의 연료.

콸콸콸.. 한통을 다 채워놓고 다시 출발한다. 코론 타운에서 마키닛 온천까지는 트라이시클로 약 30여분 정도 걸리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잘 닦여진 도로라면 모를까, 막판에 나오는 산길과 비포장 도로는 정말 스릴만점. 어쩌면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로가 한결같은지.. 만일 도로가 좀 더 편했다면 몇번 더 방문했을 지도 모르고,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한다.  

드디어 온천 입구에 도착. 그 앞에 여러 대의 트라이시클 기사들이 대기 중이다. 이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서 온천 티켓을 끊는다. 가격은 한 사람당 150페소(약 4,000원)씩. 3년 전과 변동이 없는 착한 가격이다.  

저녁 8시에 문을 닫으니 너무 늦게 방문해서는 안될 것. 또 태양이 내리 쬐는 한낮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크 타임은 저녁 5시~7시 정도.

온천 운영 룰이 한가득. 패스..

입구쪽에 화장실과 매점이 있다. 요상하게 생긴 조형물들은 예전에 있었던가 없었던가..

온천 주변으로 나무 정자와 테이블들이 있고, 가족 단위별로 짐을 놓아두거나 도시락을 먹으며 소풍을 즐기는 분위기다. 별도의 락카나 시설이 없이 돌이나 나무 위에 대충 짐을 놓는 분위기니 귀중품은 지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연 그대로의 해수 온천. 3년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바닥이 자갈 그대로라 미끄러지지거나 발을 다치치 않게 조심해야 한다.

산속 어디에선가 샘솟는 이 뜨거운 온천은 이 넓는 탕을 거쳐 저 먼 바다로 흘러간다. 그러니 사람이 많아도 목욕탕처럼 물이 더러워지지는 않는다.

온천 중에서도 가장 상류의 가장 뜨거운 물. 마치 계곡물 같은 느낌이 든다.

발을 살짝 담궈보면 보이는 것과 다른 뜨거움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이곳에 다들 수영복이며 입은 옷 그대로 들어가 온천을 만끽한다. 배에서 느꼈던 추위는 순식간에 사라지도 따뜻한 안락함에 몸이 노곤노곤. 갈증이 느껴지는 사람은 매점에서 맥주 한 캔(50페소, 약 1500원), 혹은 다른 찬 음료를 마셔보는 것도 좋다.

반신욕을 하더라도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얼굴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하루의 여독을 충분히 풀고 난 후, 따로 씻을 필요 없이 온천 밖으로 나가면 트라이시클 기사가 알아보고 뛰어온다. 그걸 타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하루가 저문다. 트라이시클 협상 요금은 숙소에 도착했을 때 지불할 것.    


덧글

  • 잘생긴 얼음정령 2014/07/31 19:24 #

    좋은 곳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는 것 같네요.
    블로그에 드라마 개과천선 관련해 올리신 글을 보고 원고청탁들 부탁드리려고 댓글을 답니다.
    현재 온라인 상에 '노동과경제'라는 제호로 기사를 올리고 있는 언론사입니다.
    8월에 월간지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님의 글을 싣고 싶습니다.
    연락부탁드립니다.
    연락할 방법을 몰라 이렇게 댓글로 인사드리니 양해부탁합니다.
    전화번호 010 - 5137 - 5358로 연락주시거나 바로 전화주시기 부담스러우시면 nkdesk@nknews.co.kr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가능 여부라도 기별 주셨으면 합니다.
  • 미친공주 2014/08/04 10:41 #

    ... 메일 드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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