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 - 제일 큰 난파선, 일본 오일 탱커 '오키카와 마루' 바다 갈증

다이빙 두번째 날, 두번째이자 마지막 다이빙은 오키카와 마루(Okikawa Maru)에서 이루어졌다.

다이빙 시작 전까지 배에 대롱대롱 매달려 노는 삼십몇세 아이들. 동양인의 나이를 잘 가늠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우리가 하는 짓으로 미루어 설마 삼십대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듯. ㅋㅋ

오키카와 마루의 설명 사진을 찍지 못해 다른 사이트에서 빌려왔다. 오키카와 마루는 160미터 길이의 일본 오일 탱커로 코론에 난파된 배들 중 가장 길고 넓은 배라고 한다. 오키카와 마루 난파선은 수심 9~25m에 똑바로 선 자세로 자리잡고 있는데, 깊이가 많이 깊지도 않고 볼거리도 많아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배다. 

물론 배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배의 전부를 보지는 못했다. 우리는 배의 프로펠러가 떨어져나간 작은 구멍을 통해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난파선 내부를 돌아보고, 그 위쪽 갑판에서 한참을 놀다가 올라갔다. 

처음에 배의 프로펠러가 빠져있는 구멍이 너무 작아보여서 여기로 들어가는 게 맞는지 아닌지 다들 헤매는 눈치였다. 하지만 곧 마스터 니콜을 따라 한 사람씩 난파선 안으로 진입.

난파선의 내부를 돌아보며 천천히 이동. 수도관인지 오일관인지 동그란 형태의 관을 얼핏 알아볼 수 있다.

그렇게 배 갑판 위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갑판 위의 구조물 사이사이를 헤엄쳐 다니며 바다 생물을 구경했다.

시야가 좋지 않아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역시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 떼들이 우리를 맞아줬다.

코론 난파선에 사는 뱃 피쉬들은 정말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코 앞까지 다가가도 도저히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 녀석들. 이 아이들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는데 말이다.

난파선 위에 근사하게 자라난 말미잘. 그곳을 집 삼아 니모들이 노닐고 있다.

인상적인 얼굴 덕에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베도라치, 블레니(Blue striped fangblenny)

살이 제법 통통하게 오른 개얼굴 복어(Black Spotted Puffer).

노란 바탕에 얼룩덜룩 희안한 무늬의 갯민숭달팽이(Phyllidia ocellata).

예쁜 옥색 빛의 갯민숭 달팽이(Phyllidiella zeylanica)도 하나 추가.

처음 보는 희안하게 생긴 녀석. 이 녀석도 역시 갯민숭 달팽이의 일종인데 앞머리가 네모난 모양이어인지 headshield slug라고도 불리는 모양이다.  

난생 처음보는 녀석이지만, 오키카와 마루에서는 두번째로 흔했던 갯민숭 달팽이(Chelidonura amoena)였다.

뭐니뭐니해도 오키카와 마루는 이 녀석들 천지였다. 역시 처음보는 갯민숭 달팽이(Pteraeolidia ianthina).

마치 꽃잎이 나풀거리는 듯한 몸에 하얀색부터 보라색까지 다양한 빛깔을 자랑하는 이 녀석들을 오키카와 마루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녀석들.  

이건 아마도 멍게류의 무엇일 듯.

이 녀석의 정체는 무얼까? 궁금궁금..

여튼 갯민숭 달팽이 마니아인 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던 오키카와 마루.

코론 타운으로 돌아오는 배에서는 필리핀 친구가 준비해 온 산미구엘 한 병. 아! 또 한번의 완벽한 하루가 아쉽게 끝나간다.

그렇게 코론 타운에도 서서히 석양이 내려앉았다.


덧글

  • 파벨 2014/08/08 04:17 #

    후기를 항상 디테일하게 쓰셔서 많이 얻어 가네요.
    난파선이라 나중에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 미친공주 2014/08/08 09:30 #

    기회되시면 꼭 가보세요 ㅋ 코론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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