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 - 바닷속에 가라앉은 일본군 보급선 '코교 마루' 바다 갈증

바라쿠다 호수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난파선 다이빙을 위해 이동한다.
하루가 다르게 더욱 좋아지는 날씨.

앗. 선명하게 찍지는 못했지만 대충 눕혀있는 모습을 보며 상상해보시길.

코교 마루(Kogyo Maru)는 약 129미터 길이의 일본군 보급선이라고 한다. 건축 자재를 나르던 배였기에 두 개의 콘테이너에는 1000개의 시멘트 포대와 불도져, 트렉터 등이 남아있다고. 수심 34미터 아래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배 안에 있기는 어려워 주로 배 표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다이빙 3일차, 이제는 난파선에 익숙해져서인지 그 전보다는 배 구석구석 내부가 훨씬 더 잘보인다. 물론 시야가 조금 맑아진 것도 도움이 된 듯.

바닷속에 입수하자마자 난파선과 묶여있는 밧줄에서 나를 맞아주는 자그마한 새우(Tozeuma Shrimp).
난파선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프로펠러나, 배 표면의 그 무엇이었을 것 같은 형체들이 눈에 들어온다.

배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보니.. 

바닥에 수많은 시멘트 포대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트랙터? 어떤 기계의 일부로 보이는 것들.
밧줄로 엮어놓은 그 무엇.
버려진 양철통까지.. 이것저것 남아있는 건축 자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시 난파선 밖으로 나가본다.
뭔가 포격을 맞거나 부서진 것 같은 흔적이 역력한 지점.
배의 구조물들은 오랜시간 산호와 함께 융화되어 바다 생태계의 일부가 되었다.
왠 멸치떼가 한가득인가 했더니 옐로테일 바라쿠다(yellowtail barracuda)들.
난파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녀석들이었지만, 이 코교마루에서 가장 개체수도 많고 선명했다. 
 동영상으로 노니는 모습을 한번 담아보았다.
바라쿠다 떼 사이로 나도 주인공 시켜달라며 유유히 지나가는 래빗 피쉬(java rabbitfish).
포토존에 떡 하니 앉아서 꼭 찍어달라며 포즈를 잡고 있는 라이언 피쉬들.
다이빙 마지막. 수면 가까운 곳 밧줄 주변으로 독특하게 생긴 한 물고기가 열심히 헤엄을 치고 있다. 이래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더니..

특이하게 생긴 이 물고기의 정체는 파일피쉬(Bearded File Fish). 마치 펜촉같은 뾰족한 입이 인상적이다.

이번 코교 마루는 난파선도 바다생물도 모두 재미있었던 다이빙이었다. 확실히 난파선 다이빙은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3일차쯤 되니 배의 구조도 좀 보이고, 배 안으로 진입하는 것도 훨씬 수월하다. 코론에서 난파선 다이빙을 충분히 즐기려면 하루, 이틀로는 부족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