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 - 바닷 속에 가라앉은 일본 포함 '루송 건보트' 바다 갈증

3일차 마지막 다이빙은 루송 건보트(Lusong Gunboat)라는 포함(砲艦)을 구경하는 일정이었다.
루송 건보트는 길이 35미터의 작은 배로, 최대수심 18미터의 얕은 수심에 약간 삐딱하게 눕혀있는 난파선이다. 그림에서 보듯 간조 때는 배의 선미가 드러날만큼 얕게 가라앉아 있고, 보트 위와 주변이 산호초로 뒤덮여 있어 스쿠버 다이빙 뿐 아니라 스노클링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난파선이기도 하다. 수심에 가까워 시야도 좋은 편이고 산호초 사이로 다양한 바다생물이 많아 실컷 사진을 찍으며 놀 수 있었던 포인트였다.
부표가 묶여있는 배의 선미이다. 바로 위쪽으로 물이 찰랑거리는 걸 볼 수 있다. 스노클링으로도 충분히 배의 형태와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을 듯 하다.
먼저 슬슬 보트 전체를 돌아본다.
산호초가 덮혀있어 명확하진 않지만, 대충의 배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내부는 오픈되어 있지만, 작은 배라 그다지 둘러볼만한 공간은 충분치 않다.
대신 배 바깥쪽으로 아름다운 산호초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아름다운 빛깔의 연산호들..
해괴한 모양의 단단한 산호들.
이 예쁜 녀석은 가져다가 접시로 쓰고 싶은 마음이 물씬~
이 정신없는 수초는 두 종류의 작은 물고기(cardinalfish)들의 집인 듯 했다. 
조금만 예쁘다 싶은 말미잘을 보면 늘 니모가 고개를 내밀고..
여리여리 예쁜 빛깔의 산호로 보이지만 사실은 산호나 바위틈에 숨어있는 꽃갯지렁이. 이 녀석들도 사방에..
산호 틈으로 계란 크기만한 작은 조개부터..
정글의 법칙 병만족이 잡아먹었다는 대왕조개까지 다양하게 서식한다. 물론 조개들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입을 꽉 다물어 버리기 때문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위험한 일은 삼가야 한다.
분명 산호가 아닌 바다생물인데.. 꽃 같기도 하고, 갸우뚱 하고 지나갔더니.
마스터 니콜이 정체를 파악해준다. 이 녀석은 해파리! 그러나 여느 해파리랑은 달리 위와 아래가 뒤바뀐 모양이다. 그래서 이름도 upside-down jellyfish(Cassiopea)라고 한다나..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왜 저런 이름이 붙었는지 더 분명히 알 것 같다. 일반 해파리가 뒤집혀서 헤엄치는 모양새.
이제는 슬슬 지겨워지는 옐로테일 바라쿠다떼도 건보트 주변을 노닐고...
색색가지 엔젤피쉬(vermiculated angelfish)며..
놀래기(redbreasted wrasse)류 등 화려한 열대어들이 산호초와 건보트 사이를 누빈다.
어라? 산호 틈 사이고 고개를 내민 이 희안한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파일 피쉬(strapweed filefish).
보호색을 띄고 있는데다가 산호 사이를 어찌나 빨리 도망다니는지 정말 사진에 담기 어려웠다.  
이 거품모양의 예쁜 하얀 산호를 보면 항상 이 새우(Bubble coral shrimp)가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난생 처음보는 아주 예쁜 빛깔의 불가사리. 역시 Royal tile Starfish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거의 매번 다이빙때마다 만나는 갯민숭달팽이(Phyllidiella pustulosa).
이 녀석은 처음보는 아이인데, 당췌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산호나 돌과 비슷한 모습의 스콜피온 피쉬. 자주 보던 녀석이지만..
니콜의 도움으로 굴욕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옆에서 볼 때랑 정면 아래쪽에서 볼 때의 느낌이 정말 다르다.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 돌아오는 중. 다이빙 보트 아래쪽으로도 수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어느덧 3일째의 다이빙이 끝났다. 벌써 마지막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다니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