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에서 발견한 화장실 변기 조각 '모라잔 마루' 바다 갈증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 배에 올랐는데, 왠 불청객이 탑승해 있었다. 분명 다이빙을 하기 전에는 없었던 녀석이다.

망망대해에서 돌연 나타난 수탉. 아마도 근처에 지나가던 배가 실어다줬으리라 짐작이 되는데.. 배 뒤편 화장실을 갈 때마다 이 잘생긴 수탉이 푸드덕 거리며 겁을 주는 색다른 동거가 반나절 동안 이어진다. 

각설하고.. 두번째 다이빙은 일본 화물선 모라잔 마루(Morazan Maru Wreck/AKA OLYMPIA MARU). 역시 이미 다녀온 난파선이다. 난파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미 지난 포스트에 작성했으니 참고하시길. 확실히 다이빙 횟수가 늘면서 이번 다이빙은 지난 다이빙과는 확연히 다르게 난파선 내부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입수! 시야는 그리 좋지 않지만 난파선의 형태는 눈에 들어온다. 
어마어마한 물고기 떼들도 여전하고..
바닥에 딱 붙어있는 초콜렛 그루퍼(chocolate grouper). 오른쪽 아래로 자그마한 녀석이 쏙~ 도망치는 것이 보인다.
어지러운 줄무늬의 복어(map puffer) 한 마리.
입 모양이 앵무새 부리같다고 해서 패롯피쉬(Blue-barred parrotfish)로 불리는 물고기들.
모양과 빛깔이 다양해 바닷속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패롯피쉬(East Indies Parrotfish)들이다.
보호색을 띄고 바닥에 딱 붙어있는 스콜피온 피쉬들. 찾기는 어렵지만 찍기는 좋은 물고기들이다.
이 녀석은 스페이드 피쉬(Spadfish) 혹은 뱃피쉬 라고 불리는 녀석의 어린 시절이다. 다 자라면 아래와 같은 완전한 삼각형으로 변신!
여전히 옐로테일 바라쿠다 떼는 난파선 주변에 가득하다.
슬슬 난파선 내부로 진입! 이제는 난파선 내부를 둘러보는데 여유가 생긴다.
이것은 화장실 변기 조각. 부서진 조각의 일부이지만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사람이 탑승했던 배였구나를 새삼 깨닫게 된다.
포격의 흔적으로 예상되는..
배의 중앙에 있는 거대한 두개의 보일러. 사람을 앞에 세워놓고 찍어야 크기가 가늠이 될텐데.. 한껏 뒤로 물러나서 찍었지만 전체를 담을 수 없었다. 더 멀어지면 시야 때문에 찍히지 않을 것 같고..
사람의 이름같은 것이 새겨진 벽돌. 벽돌을 만들 때 만든 사람의 이름을 새겼던 것인지,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바닷속에서 이런 벽돌을 발견하니 왠지 느낌이 비석같아서 오싹했다.
모라잔 마루를 한껏 즐기고 다시 물 위로 고고! 이제 마지막 다이빙만을 앞두고 있다.


덧글

  • Rudvica 2014/08/25 16:53 #

    벽돌 사진은...
    카올린 소재로 된 내화벽돌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 미친공주 2014/08/25 18:26 #

    그건...무슨 벽돌인가요? @.,@
  • Rudvica 2014/08/25 18:29 #

    동력계통(엔진 등)이나 선내 주방에서 발생하는 열이 선체로 전달되어 화재가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열에 견디는 기능에 특화된 소재로 해당 부위의 주변을 감싸주는 작업을 합니다...
    그때 쓰이는 소재 중 하나가 내화벽돌입니다...
  • 미친공주 2014/08/26 14:14 #

    아.. 글쿤요 ㅎ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