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전조를 느끼며 마지막 스쿠버 다이빙을 바다 갈증

이 블로그는 들어오기만 하면 물고기 사진이야.. 라고 생각하셨던 분들께는 희소식. 드디어 코론에서의 마지막 다이빙 사진을 올린다.

두번째 다이빙까지 마치고 배에 오르자 미친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짜피 젖은 몸이니 상관이 없지만, 비와 함께 몰려오는 추위가 문제.

망망대해 바다에서 앞 뒤 옆이 안보일 정도의 폭우가 지나가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신기하다 신기하다 했지만.. 그것이 필리핀 마닐라를 관통한 태풍 람마순의 전초전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점차 비가 잦아들면서 세번째 다이빙을 하긴 했지만, 흐린 날씨 탓에 좋은 사진은 많이 건지지 못했다.

세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루송 코랄가든 (Lusong Coral Garden)'이다. 호핑투어로 와서 스노클링으로 즐기기도 하는 수심이 얕은 산호초 지역. 내내 난파선만 보다가 정작 난파선이 없으니 조금 허전하기도 했던 다이빙이다.

바닷 속 정원.
꽃잎이 겹겹이 펼쳐진 듯한 산호들.
바닷속 군데군데 놓여있는 항아리 같은 산호들.
부채모양으로 펼쳐진 근사한 고르고니언 산호들.
사람 키를 훌쩍훌쩍 넘어버린다.
정말 고운 핑크빛의 산호. 바깥쪽이 하얀 것은 자연색일까, 탈색일까.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바르는 선크림이 바닷속 산호의 색깔을 탈색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가능한 모자와 선글라스를 이용하고 선크림은 자제하려고 노력 중.
바닷 속에 핀 꽃같은 이 생물은 산호일까, 말미잘일까, 다른 그 무엇일까.
현란한 무늬로 물고기들을 유혹하는 조개.
가장 흔한 류의 갯민숭달팽이.
두 마리가 함께 놀고 있다. 
정말 고운 빛깔의 갯민숭 달팽이(Ardeadoris cruenta). 이 녀석도 처음 보는 녀석이다!  
어라? 어딘가에 부딪혔거나 쪼인듯 왠지 아파보이는 갯민숭 달팽이. 왠지 마음이 짠하다.
흔하지만 안찍고 가면 서운한 니모. 거대한 말미잘의 위용에 후덜덜.
또 다른 고운 빛깔의 말미잘과 니모들.  
스페인 국기(spanish flag)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물고기. 아무리 봐도 스페인 국기의 색깔은 아닌거 같은데..
사진을 찍기도 어려울만큼 다양한 산호초에 둘러싸인 곳에 꽁꽁 숨어있는 그루퍼.
타이탄 트리거 피쉬. 한번 쫓긴 적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기도 무서운 녀석이지만, 이곳의 트리거 피쉬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마스터의 말에 열심히 다가가봤다. 하지만 역시나 재빠르게 사라지는 녀석..
툭 튀어나온 눈이며 뾰족한 이빨이며, 대두까지.. 험상궂은 인상을 가진 녀석이다.
늘 보던 옐로테일 바라쿠다 떼와 마지막 인사를..
지난날 만난 패트릭 일행에게 배운대로 마지막 다이빙의 아쉬움을 달래려 구비해간 얼음과 맥주들.  

배에 탑승한 다이버들과 스탭과 함께 나눠 마시면 그 맛이 몇 배나 좋다. 파티를 즐기며 코론 타운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찌나 짧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