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알리망오 게를 제대로 즐기기 '레드크랩' 바다 갈증

정작 필리핀에 가면 늘 씨푸드를 원껏 즐기지 못하고 돌아온다. 특히 팔라완 코론에서 '알리망오(Alimango)' 게를 손바닥만한 작은 녀석으로 먹었던 실망감을 상쇄하기 위해 마지막 만찬은 '레드크랩'에서 즐기기로 했다. 레드크랩은 알리망오를 취급하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체인점인데 정작 나도 이름만 들어봤을 뿐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스트우드에 있는 레드크랩. 리치몬드 호텔과 붙어있는 쇼핑몰의 1층 야외에 자리잡고 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나 저 빨간 게 간판은 어디서든 눈에 띄는 편.
밖에 세워놓은 입간판만 얼핏 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한가득!
실내는 생각만큼 넓지 않지만 색감도 밝고 화사한 편.  
내부에 손을 씻는 세면대가 따로 준비되어 있는 것이 좋다. 마음껏 게를 발라 먹으라는 배려.
접시 모양도 게 모양을 형상화한 느낌. 혹자는 물고기라는데 내 눈엔 영락없는 게.

테이블마다 게를 발라먹을 수 있는 도구와 앞치마가 구비되어 있는 것도 좋다.

이제 마음껏 주문을 해볼까?

갈릭 라이스 2인분(총 120페소, 약 3천원). 필리핀은 밥 인심이 후하기 때문에 3인이면 2인분 정도로 조금 덜 시키는 것이 알맞다. 볶은 마늘이 충분히 들어간 맛있는 갈릭 라이스.

대망의 알리망오 1키로 짜리 Typhoon shelter Crab(1665페소, 약 42000원). 알리망오는 크기별로 금액을 받는다. 역시 씨푸드 마켓에 비하면 가격은 많이 비싼 편. 그래서 그동안 씨푸드 마켓을 이용했었지..

알리망오 게를 조리하는 방법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우리는 바싹 튀긴 마늘을 함께 튀겨져 나오는 조리법인 Typhoon shelter를 선택했다.  

집게 발 하나가 손바닥만한 크기. 알리망오 게의 제맛은 집게 발에서 나온다.
도구로 부수니 쉽게 드러나는 통살. 그래 바로 이맛이야!! 물론 3인이 갔을 때는 집게발이 2개뿐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역시 게가 크니 게살도 큼직큼직하게 발라져 나온다. 마늘을 수북히 얹어 함께 먹는 맛. 이 마늘은 갈릭 라이스에 더해서 먹기에도 좋다.

코론에서 먹어보고 홀딱 반한 생선 탕수(Deep Fried with Sweet&Sour/ 800g, 1480페소, 약 37000원). 다금바리 과의 생선 라푸라푸를 바싹 튀겨 새콤달콤한 탕수소스를 얹어나온다. 이것 역시 생선 크기별로 가격을 받는데, 그나마 작은 것을 선택한 게 800그람.

팔라완 코론에서는 이 크기보다 작기는 했지만 6,000원을 지불하고 먹었던 음식인데.. 역시 레드 크랩은 비싼 가게가 맞다. 가격 대비 만족도에서는 코론이 압승. 여기에서는 이렇게 비싼데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 거다.

씨푸드만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고, 필리핀에 와서 한번도 안먹고 가면 섭섭할 것 같아 주문한 족발 튀김 크리스피 파타(525페소, 약 14,000원). 셋이 먹기에는 굳이 족발 튀김까지는 필요가 없었는데 과욕이었다. 점심식사로 이걸 모두 먹어치운 우리는 별도의 저녁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밖에 없었으니.. 그래도 정말 화려했던 마지막 만찬이었다. (갑자기 늘어난 여행 일정에 부족한 예산에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 

레드크랩은 확실히 비싼 가게다. 원없이 먹으니 인당 4만원 꼴. 4만원으로 다른 곳에서 한끼 식사를 셋이 했던 것에 비하면.. 그럼에도 예산의 여유가 있고, 깔끔한 씨푸드가 먹고 싶다면.. 특히 알리망오를 제대로 먹고 싶으면 선택해볼만한 곳이다.

마닐라의 대형 쇼핑몰마다 대부분 체인점을 갖고 있고, 마닐라 공항 터미널 3 바로 앞의 리조트 월드 마닐라 안의 뉴포트 몰에도 레드크랩이 있으니 마음 먹으면 찾아서 방문해보기는 어렵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