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유발하는 여주인공의 등장? '라이어 게임' TV이야기

요즘 케이블 채널 tvN이 단단히 벼르긴 벼른 모양이다. tvN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와 예능 모두 호평을 받고 있는데 그 중 드라마 '라이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벌써 시즌 3째 방영하고 있는 예능 '더 지니어스 게임'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라이어 게임'. 일본의 만화가 원작이 되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나는 만화책으로 처음 접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 때문에 이것을 모티브로 한 예능 '더 지니어스 게임'도 열심히 보고 있었던 차였다.

tvN에서 월, 화 11시에 방송되는 라이어 게임 1, 2회를 본 느낌은 꽤 볼만하다는 점이다.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어떻게 드라마로 만들어졌었는지는 모르지만, 라이어 게임의 무대를 TV쇼라고 설정한 것이나 한국적 정서에서 위화감이 아직까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버지가 지고 간 빚을 대신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남다정(김소은)은 우연히 베푼 친절 때문에 TV쇼 라이어 게임의 출연자로 초대를 받게 된다. '라이어 게임'은 강도영(신성록)이 호스트로 우승 상금 100억을 걸고 벌이는 심리 게임. 남을 속이는 것도 속일 줄도 모르는 순진한 남다정은 1회전부터 탈락 위기에 놓이지만 응용심리학과 최연소 교수이자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다녀온 하우진(이상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남다정의 착한 심성은 스스로 그녀의 발목을 잡는데...

일단 기존에 방영되었던 흔한 소재가 아닌 만큼,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진진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끝까지 재미있는 드라마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 잡으려면 몇 가지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첫째, 심리 게임에 중심을 두고 절묘하게 구성할 것

일단 1, 2화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것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1회전 게임은 좀 쉬웠다. 내가 만화 속에서 에피소드를 봐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예측이 가능했던 결말이랄까?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꿀재미였을 것 같기는 하지만.. 무릎을 탁! 칠만한 심리 게임들이 지속된다면 헤어나오기 힘들 드라마로 남을 것이다.

혹여 주인공들의 연애 놀음이나 과거사에 너무 집중하게 되면 '라이어 게임' 드라마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듯하다. 2회만 해도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가까운 스킨십에 설레하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보는 시청자는 전혀! 아무런 케미도 느낄 수 없었다는 슬픈 진실.

둘째, 암 유발 여주인공 경계령

만화 속에서도 그랬는데, 일본판 드라마에서도 이 '남다정'이라는 여주인공은 암유발 캐릭터라고 한다. 암유발 캐릭터란, 보다가 속이 터지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암이 생길 것 같이 느껴질 정도의 답답한 캐릭터라는 의미다. 2회 분만 보아도 벌써부터 뒷목을 잡게 된다. 착한 것도 정도가 있지, 너무 쉽게 사람을 믿고 너무 쉽게 속는다. 기껏 도와줘봤자 소용없다고 느껴지는 캐릭터. 늪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다른 사람 구한다고 다시 늪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물론 여주인공이 그런 성격이기에 라이어 게임의 주인공이 되고, 남주인공이 조력자가 되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여주인공을 보면서 "그래, 사람은 저렇게 착하게 살아서도 안되고 남을 쉽게 믿어도 안돼"라는 메시지를 얻는 것은 우려가 된다. 대박 터진 드라마 추노에서 유일하게 언년이만 욕을 먹었던 전력을 보면서 이 남다정도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에피소드를 풀어나갈 때 주의해야 할 듯 하다. 

셋째, 연기력 경계령

이 드라마의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캐스팅이다.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무래도 강도영 역할의 신성록.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인상적이었던 악역의 흐름을 이어가는 느낌. 라이어 게임의 주최자로 현재까지는 손색이 없다.

그에 비해 정작 남녀 주인공의 존재감은 좀 약한 느낌. 자칫 비호감이 될 수 있는 '남다정'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평범 그 이상의 연기력이 필수다. 그러나 더 우려가 되는 것은 하우진(이상윤) 캐릭터다. 사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비호감이 되면 될수록 남주인공이 주목을 받게 된다. 천재 심리학자에 안타까운 가족사를 짊어진 인물로써 하우진은 누가봐도 멋진 역할이건만.. 역할이 주는 카타르시스 이외의 포스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 더 나쁜 건 이 두 사람의 케미가 썩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 오히려 남다정 주변에서 맴도는 사채업자 조달구(조재윤)에게 더 마음이 간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기대하는 이유는 '라이어 게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속고 속이는 비정한 현실이 게임 안에서 극대화 해 드러나고, 그 안에서 순진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살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세상이 이보다는 좀 낫다고 위로받지 않을까. 매번 고만고만한 소재의 드라마에 지친 사람이라면 월, 화요일 밤에 tvN을 찾아보시길..   


덧글

  • Zero 2014/10/22 18:00 #

    한 3~4년전쯤이었나, 일본판 드라마로 먼저 접했던 기억이납니다. 처음 드라마를 접했을떄 그동안 한국에선 없던 스토리의 참신한 드라마에,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기대감, 그것을 푸는 신박함이 더해져서 엄청나게 빠져들었습니다.

    그 이후 원작 만화도 받아서 보고 (개인적으론 드라마가 훨씬 재밌었습니다) 극장판까지도 정주행했었죠.
    그 뒤 라이어게임의 표절논란이 일었던 지니어스도 시즌1부터 재밌게챙겨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리메이크소식도 듣고 1화부터 챙겨봤지만... 제생각엔 완전 최악입니다.
    라이어게임을 tv프로그램으로 만든다니 정신이 나간 스토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작중에서의 '라이어 게임'은 지금 현실세계에서의 '더 지니어스'와 다를게없죠
    결국 지니어스 일주일에 3회보는느낌입니다.
    뒤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참가자들의 절박함이 담겨진 라이어게임과는 너무나도 거리가멀고 성질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원작에서의 라이어게임은 거액에 대한 희망과 동시에 지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메이크버전으로 봤을때는 그저 거액에대한 희망만을 가지고 참가하는 그런느낌이라, 너무나도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다음은 작중 편집문제인데, tv프로그램으로 만들었기때문에, tv프로그램처럼 보이게하는 자막이 다수 들어가는데, 그 편집의 질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그냥 아마추어가 한것같은 그런 낮은 수준이어서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되는수준이었구요,
    캐릭터 역시도 남다정과 칸자키나오(일본판 여주)와는 매우다른 차이가 느껴져서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히 모른채 그저 암유발캐릭터라고만 생각하게되지요.
    또 극중 사채업자로 나오는 인물이있는데.. 라면도 먹고 챙겨주기까지 하고.. 세상에 그런캐릭터가 어딨습니까 -_-;

    물론 처음보는사람이라면 재밌게 볼수도 있겠지만, 정말 '최악' 이라 생각합니다.
  • 미친공주 2014/10/23 09:23 #

    전 만화만 봐도 재밌었는데 일본판 드라마가 굉장히 재밌었나봐요^^;
  • 따뜻한 맘모스 2014/10/22 23:39 #

    저정도 미인이면 그래도 됩니다
  • 미친공주 2014/10/23 09:23 #

    ㄷㄷㄷ
  • anchor 2014/10/24 09:04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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