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드라마가 될 것 같은 예감! '미생' TV이야기

지난주 tvN에서 시작한 드라마를 보다가 오랜만에 울컥 코끝이 찡한 기분을 느꼈다. '미생'이라는 드라마다. 1, 2회의 분위기로 계속 만들어진다면 단연 '올해의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시작이다.

일전에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데, 미생은 웹툰이 원작이다. 직장인의 고단한 일상을 바둑의 대국과 비유해 풀어낸, 장그래라는 인턴사원이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만화였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주억거릴만한 상황들, 경험들, 사람들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많은 공감을 얻었던.. 심지어 작가가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웠던 작품이었다.

그동안 인기가 높았던 웹툰들이 상당수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정작 빛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었다. (그나마 호평을 받았던 작품 중 '이끼'역시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검증된 원작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만화에서 생생하게 그려졌던 캐릭터들이 화면 속에서는 밋밋해보이곤 했던 것이다.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우려가 되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미생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고작 2회가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인턴사원 장그래를 응원하는 마음이 마구 솟구치는 것이다. 방송 이후의 반응들도 뜨거운 편이다. 미생의 원작은 덤덤한 편. 하지만 그 덤덤함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냈다면 재미없는 드라마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 극적인 요소를 적절히 넣어 보다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특히나 원작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져 다 아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던 것이다.

외모 싱크로율이 웹툰과 가장 먼 오상식 과장 역할의 이상민. 골든타임 이후로 최고의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서투른 인턴사원 장그래의 멘토가 될 오과장이 드라마의 중심에서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기분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인턴사원 장그래 역할의 임시완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맞지 않은 양복을 입은채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턴 사원. 주인공으로써 주목받기보다 찌그러진 존재감을 느끼게 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인데, 정말 공감이 가게 연기를 잘 해주고 있다. 특히 내 코끝을 찡하게 했던 아래의 표정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직장생활을 단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단연 공감하고 말 이야기이다. 처음으로 어떤 조직에 들어섰을 때는 낯섬. 서투른 실수들, 오해들. 어디에도 소속하지 못하는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꼈을 때의 희열. 그렇게 1년, 2년, 회사 생활을 해오면서 점점 잊어버렸던 초년의 의욕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그렇게 직장인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는 드라마. 직장인들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고있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드라마. 부디 1, 2회 때처럼만 쭉~ 만들어주기를. 정말 올가을 tvN은 최고다!

금, 토요일 저녁 8시반에 tvN에서 방송되니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꼭 찾아서 보시길.. (재방송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덧글

  • 핀빤치 2014/10/25 04:18 #

    저 마지막 장면 정말 예전에 첫 회사 다니던 생각 나더라구요ㅎㅎ 드라마가 웹툰보다 더 드라마적 요소(ㅋㅋ)가 많은데 그래서 드라마가 재밌으니 원작을 재밌게 본 저도 드라마는 드라마만의 재미에 빠지는 맛이 있더라구요 ^^
  • 미친공주 2014/10/27 14:28 #

    ㅋㅋ 그렇죠.
  • anchor 2014/10/29 09:14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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