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같이 멋드러진 꼬리를 가진 '환도 상어' 조우 바다 갈증

필리핀 세부의 북부의 작은 섬 '말라파스쿠아'가 스쿠버 다이버들의 메카가 된 것은 뭐니뭐니해도 환도((環刀) 상어의 출몰 때문일 것이다. '환도'란 조선시대에 사용된 군도라는데, 그 휘어진 칼날 모양을 따서 붙인 이름인 듯 하고, 영어로는 Thresher shark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인 상어와는 생김이 약간 다른데, 환도 상어는 머리가 짧고 주둥이 끝이 둔하고 몸통 길이만큼의 긴 칼 모양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말라파스쿠아에서 환도 상어를 보기 위해서 부지런함은 필수 요소다. 새벽 4시 기상, 최소 5시 전에는 배를 타고 모나드 숄(Momad Shoal)로 출발해야만 한다. 모나드 숄은 말라파스쿠아 섬에서 4~50분 거리에 떨어진 바닷 속의 섬(Sunken Island)이다. 물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가라앉아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심해에 있던 환도 상어가 새벽녘 해가 떠오르면 이 섬 위로 몸을 씻기 위해 잠깐 올라오는기 때문에 꼭 이른 아침 다이빙을 해야만 볼 수 있다. 환도 상어를 처음에 누가 어떻게 발견했는지가 미스테리하기만 하다.

3년전 말라파스쿠아에 와서 3번 새벽 다이빙을 나갔지만 모두 실패했었던 슬픈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두 번 다이빙을 해서 두 번 다 목격을 했다. 특히 두번째 다이빙 때는 바로 눈앞에서 얼쩡거리는 녀석을 선명하게 카메라에 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새벽 4시반쯤 모두 모여 출발! 보름달이 훤한 하늘과 구름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조금씩 동이 터오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매력.
어느덧 날이 훤해질 때쯤. 망망대해 한가운데 배는 정박을 하고, 바로 입수한다.
http://youtu.be/MN7fuJM7xEU
첫날 목격했던 환도 상어. 이 녀석 말고도 서너 마리가 있었는데 그냥 지나가버렸고, 그나마 가까이에서 오래 만난 상어였다. 두근두근.. 너무 신났는데, 두번째 다이빙 때는 보다 근접 거리에 시야도 좋아 제대로 촬영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상어보다 몽톡한 얼굴. 약간 어리버리한 인상.  
하지만 뒷모습은 대 반전이다. 하늘거리는 꼬리가 너무너무 매력적인 상어다.
http://youtu.be/MN7fuJM7xEU
함께 배에 탔던 일본인 아저씨도 동영상을 보고 연신 손가락을 추켜 세워주시는.. 뿌듯뿌듯. 말라파스쿠아에 온 소기의 목적을 비로소 달성한 순간이다.
왠만하면 사람은(?) 안찍는데, 더 이상 찍을 물고기가 없어 함께 다이빙 한 일행들의 사진을 담았다. 이날 시야 참 좋았네..  

말로 듣기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하는 다이빙이 무슨 고생이냐 싶겠지만,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해보면 돌아오는 배에서의 그 상쾌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루를 이렇게 일찍 시작하고 먹는 아침밥과 한 잔의 커피의 맛은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알랑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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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egane 2014/11/25 17:33 #

    상어는 역시 멋져요... 개인적으로 청상아리랑 고래상어 좋아합니다만. 환도상어도 멋지네요...
  • 미친공주 2014/11/25 18:20 #

    고래상어 멋있죠. ㅋ 환도상어 ㅋㅋ 꼬리질에 홀리는 느낌이에요 ㅋㅋㅋ
  • 카미유 2014/11/25 21:25 #

    와 진짜 멋지게 생긴 상어네요 ㄷㄷ
  • 미친공주 2014/11/26 09:15 #

    흐흐..
  • anchor 2014/11/28 09:52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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