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문어 발견! 다리 세 개만 끊어다 초장에 숙회를... 바다 갈증

세번째날, 아침 다이빙으로 떠난 곳은 말라파스쿠아 섬 북쪽 편에 있는 노스 포인트(North point)딥 락(Deep Rock)이라는 곳이다. 숙소에서 출발하면 약 20여분 걸릴까말까.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에 부표가 떠 있지만 바다 속으로 큰 돌처첨 조그마한 섬이 있고, 그 주변으로 산호와 바다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첫 다이빙은 노스 포인트에서 이뤄졌다.

평소 이렇게 다양한 산호들로 가득한 노스 포인트지만, 오늘은 파도도 높고 시야도 좋지 않은데다 조류까지 있는 썩 달갑지 않은 바다 상태다.

다양한 종의 산호를 고루 볼 수 있는 산호밭.
사슴 뿔을 연상하게 하는 산호.
진짜 꽃같은 선명한 맨드라미 산호들..
아름다운 연산호로 뒤덮힌 딥락의 상태는 더더욱 최악이었다. 점점 거세어지는 조류.
그 와중에도 건진 몇몇 바다생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오징어 꼴뚜기 같은 모양을 하고 둥실 떠있는 녀석의 정체는 바로 청색원형무늬 문어(Blue ring octopus)다.
성인 여러명쯤은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평소에는 색깔이 갈색을 띄지만 화가 나면 날수록 파란 점이 점점 진하게 도드라진다. 지금은 독이 오른 상태.
http://youtu.be/FqWSqxpEaP8
돌이나 산호 빛깔과 흡사해 평소에는 구분이 어렵다.
정말 환상적인 빛깔의 말미잘을 찍으러 가까이 다가갔다가 의외의 수확을 건졌다. 보이시는지?
말미잘 양쪽 옆으로 작은 새우(Ancylomenes magnificus)들이 노닐고 있었다.
센 조류에 말미잘이 흔들리는데, 왠지 파도에 휩쓸린 니모가 S.O.S를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장면.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갯민숭 달팽이.
지난번 코론 섬에서 봤던 갯민숭 달팽이(Phyllidia ocellata)다.
생전 처음 본 녀석이었는데 조류 때문에 흔들렸다. 눈물이 주륵.... 그런데 이 녀석의 정체는 좀처럼 찾기가 힘들다. 아시는 분?
처음보는 외계생명체. 가시를 보아하니 성게 같았는데 역시 불성게(Fire Urchin, Asthenosoma varium)라고 불리는 녀석이란다. 

바다뱀인지 물뱀인지도 스르륵~ 지나가고.

그러나 이번 다이빙의 수확은 뭐니뭐니해도 대왕문어가 아닐까?!

앞서가던 일행이 동굴 속을 연신 후레쉬로 비춘다. 뭔가 했더니..
스르륵~ 거대한 다리를 움직이는 문어.
굴 속에 있어서 전체 크기는 가늠할 수 없지만 다리 굵기만 봐도 보통은 아닌듯 하다.

한참을 구경하다 나왔는데, 다들 연신 입맛을 다신다. 문어 다리 세 개만 끊어와서 숙회를 만들어 초장을 찍어먹었으면 그만일거라나.. 싯가 15만원은 했겠다는 둥, 숙회를 만들 때는 무를 넣는게 좋다는 둥.. 한동안 문어 얘기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정말 문어 다리를 끊어오는 야만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여튼 문어로 시작해 문어로 끝을 맺은 말라파스쿠아 섬 북쪽 다이빙. 시야와 조류가 아쉬웠지만 나름의 수확을 안고 섬으로 되돌아 온다.


덧글

  • Megane 2014/12/01 21:39 #

    캬아~ 문어숙회에 막걸리...
    문어는 비싸니까 낙지라도 사먹어야겠슴다. 으헤헤~ 제대로 위장에 직격탄을...oTL
  • 미친공주 2014/12/02 14:17 #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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