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먹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아메리칸 셰프' 조조할인

먼저 맛있는 음식 사진부터 투척해 보겠다.

*** 사진이 스포일러. 죄송합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 음식 사진이 유명 맛집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리라. 어찌되었건 군침이 넘어가는 사진에 마음을 빼앗기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접해보셔도 괜찮은 분들이라 사료된다. '아메리칸 셰프'다.
아메리칸 셰프(원제 : chef)는 스토리만 놓고 보면 그리 특별한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뻔히 예상되는 내용이라고나 할까?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긴 후 매너리즘에 빠진 셰프와 비평가의 만남, SNS가 서툴러서 생기는 에피소드 등도 익히 짐작이 가능하다. 일에 빠졌거나 여타의 이유로 이혼해 자식과 유대감이 적은 아빠라는 설정은 미국 영화에서는 흔하디 흔하다. 코미디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빵빵 터지는 웃음 포인트는 드물고 오히려 가족 드라마, 휴먼 드라마에 가까워 지루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참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그야말로 음식이다. 가장 원초적인 식탐을 자극하는 음식 묘사들. 계란 후라이 하나만 해도 너무나 맛있게 보이게 연출한 감독의 내공 덕에 매 장면장면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궁금해지는 맛, 맛, 맛.

극장을 나서면서 맛있는 무언가를 먹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영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쿠바노 샌드위치'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무언가를 찾아 방황했다는. 그 정도의 영향력이라면 당당히 음식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연초부터 우울한 영화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도 한 몫 했다. 흉흉한 소식이 가득한 세상에 느끼는 피로감을 잠시나마 잊고 훈훈한 미소를 띄면서 극장을 나설 수 있는 것. 힐링이 된다는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다. 

화려한 출연진을 보는 재미도 있다. 아이언맨의 존 파브르 감독(주연을 겸함)이기에 스칼렛 요한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쟁쟁한 배우들이 큰 비중 없는 역할에 흔쾌히 나서준 모양이다. 매력적인 스칼렛 요한슨이 어디가서 묻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볼 수 있는데, 이네즈 역의 소피아 베르가라는 정말 눈을 뗄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특유의 콜롬비아 악센트는 이미 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매력을 더한다.  

쿠키 영상에는 존 파브로가 토스트 만드는 방법을 로이 최에게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로이 최는 LA 푸드트럭으로 유명세를 탄 한국인이다. 영화 내용 중 일부는 그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고, 따라서 고추장 같은 익숙한 한국 재료명도 등장 하는 것도 깨알 재미.  

다른 걸 다 떠나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봐야할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덧글

  • Megane 2015/01/19 15:37 #

    아무래도 배고플때 본다면... 충격과 공포의 배고픔이 밀려올...ㅠㅠ
  • 미친공주 2015/01/19 16:52 #

    암요암요.. 밤에 보면 백퍼 야식..
  • 몬토 2015/01/19 20:35 #

    이것참... 대단한 영화군요
  • 미친공주 2015/01/20 09:29 #

    ㅎㅎㅎㅎㅎㅎ
  • 노량진촌놈 2015/01/20 00:46 #

    어쩌자고 이런 흉악한 영화를 추천해주신겁니까

    이걸 이시간에 본 나도 미친놈이지...

    보다가 도저히 참을수없어서 치킨한마리 시켰습니다 ㅠㅠ
  • 미친공주 2015/01/20 09:29 #

    ^^;;; 밤에 보면 백퍼 야식...
  • vivaviva 2015/01/20 01:08 #

    저는 이거 대한항공 기내영화로 11월에 봤어요. 형편없는 기내식으로 대충 허기때우고봐서인지 맛있는 음식이 더 간절했어요.
  • 미친공주 2015/01/20 09:30 #

    ㄷㄷㄷㄷㄷ 뱅기안에 같힌 상태에서 고문 당하셧군요
  • 2015/01/20 05: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20 09:3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nchor 2015/01/21 09:28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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