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오랜만에 또 아카데미에 낚였다 조조할인

버드맨. 왓챠에서의 내 개인 예상 평점이 높은 편이었던 작품이었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받았다길래 고민의 여지 없이 관람을 했다. 아... 기대치에 못미친 영화 하나 추가. 아카데미에 낚였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왓챠 너도, 거의 99프로 적중률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구나!

***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아마도 미국 관람객들은 마이클 키튼이 주인공인 것만으로도 일단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시작했으리라. 최초의 배트맨이었던 그가 영화 속에서 한때 '버드맨'을 연기했던 배우라는 설정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 배트맨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아쉽게도 플러스 점수란 없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키튼 보다도 에드워드 노튼에 눈길이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말끔한 모습의 그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 속의 괴팍한 모습이 조금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배우를 제외하고도 영화 버드맨에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은 있었다. 거의 모든 씬을 롱 테이크로 잡는 카메라 워킹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촬영상을 받았을 것 같다. 그건 인정!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드럼 소리의 효과도 좋았고... 버드맨이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지루한 영화 중 유일한 탈출구처럼 짜릿했는데, 뭐랄까.. 오히려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맛뵈기 같이 보다만 기분이 들어서 아쉬운 느낌이. (나 요즘 XX맨 히어로물 마니아가 된거 같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상업 영화라기보다 예술 영화에 가까운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동일한 예술 영화라도 인간 사이의 관계, 사랑 등 좀 더 친숙간 감정을 다루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데, 아직도 스스로가 '무언가'이기를 검증하는 한 때 스타의 이야기란 썩 와닿지 않았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나 대화, 각각의 의미를 가지는 상징적인 장면들을 이해해보려다 피곤해지는 영화.

아카데미상을 받은 만큼 형편없는 영화는 물론 아니며, 혹자에게는 뜻깊은 영화일 수도 있겠으나 대중적으로 호감을 얻기는 어려울 듯 싶다. 내가 별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주는 기준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영화. 그 기준 모두에 미달하여 3.5점을 준다.

덧글

  • 레이오트 2015/03/11 19:55 #

    대놓고 아카데미상 몇 개 부문 수장작이라고 내건 영화는 일단 조심하고 볼 일입니다.
  • 미친공주 2015/03/12 09:20 #

    가끔은 아카데미상 수상작이 재밌는 것들도 있었어서... ㅠ
  • 2015/03/11 20: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3/12 09: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osa 2015/03/11 20:55 #

    저도공감합니다!! 잘읽고가요ㅎㅎ
  • 미친공주 2015/03/12 09:21 #

    ㅎㅎ 감사 ^^
  • teese 2015/03/11 23:03 #

    뭔가 밀려오는건 많은데 제 안에서 통 갈무리가 되질 않네요.
    한번 더 봐야할듯하면서 부담이 되는 느낌.
    아 촬영상은 납득했습니다.
  • 미친공주 2015/03/12 09:22 #

    좀 어렵죠.. ㅋㅋ 촬영상은 인정 ㅋ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