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먹방 투어 - 앙리 샤르팡티에 바람이야기

디저트 카페를 전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도쿄 긴자에 워낙 유서깊은 디저트 카페가 많다고 해서 한군데 방문해보았습니다. 이름은 앙리 샤르팡티에(Henri Charpentier). 1969년 처음 오픈했고 일본 전역에 지점이 있는데, 그 중 플래그쉽 스토어인 도쿄 (동경) 긴자점에 방문했습니다.
긴자 5초메에 위치한 앙리 샤르팡티에는 도쿄의 문화재로 지정된 유서깊은 서양양식의 요네이 빌딩에 있습니다. 케잌 등 각종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는 1층과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지하 1층 살롱드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살롱드떼에서는 앙리 샤르팡티에의 대표메뉴인 크레이프 수제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크레이프 수제트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앙리 샤르팡티에라는 황태자 에드워드의 요리장이 식사를 준비하던 중 크레이프 소스를 만들 때 실수로 liqueur(과일향 술)를 엎질렀는데 소스에 불이 붙으면서 근사한 향의 소스가 만들어 졌다고요.  에드워드 황태자는 그날의 파티에 동석한 수제트 부인의 마음을 사려고 그 부인의 이름을 따서 크레이프 수제트라고 디저트를 명명하였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벽면의 장식인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럽의 어느 도서관 같기도 하고... 고풍스럽습니다.
지하는 몹시 어둑어둑 한데 테이블로 핀 조명이 떨어져 공간 분리가 되는 느낌이에요.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좀 있는 여자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일본 연예인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오는 젊은 남자분도 스쳐지나갔는데.. 누구였으려나..
이곳의 대표 메뉴 크레이프 수제트(1600엔/약 1,6000원)입니다. 좀 비싸게 느껴진다고요?
이렇게 테이블 옆에서 직접 만들어 줍니다. 얇은 크레페 두 장을 준비하고 오렌지향 리퀴르인 그랑 마니에에 불을 붙여 소스를 만듭니다. 그윽한 오렌지 향이 풍기는 소스에 크레페를 충분히 적셔 접시에 덜어주는데, 두명이서 하나를 주문했더니 각각의 접시에 담아 주시는 센스를 보여주네요.
맛은.. 오렌지 마말레이드에 가까운 향긋하면서도 약간 쌉쌀한 맛이 감도는 느낌이에요. 축축하게 젖은 스타일의 디저트나 크레페를 싫어하시는 분은 기피하실 맛.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건 아니고, 크레이프 수제트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과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 때문에 한번쯤 경험해볼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감동적이었던 건 레몬 타르트. 너무너무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나오네요. 타르트에 레몬푸딩을 채우고 젤라틴으로 위를 반짝하게 장식, 금박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비주얼입니다. 새콤한 레몬 맛이라 새콤한 디저트를 싫어하시는 분은 기피하셔야 할듯요.
그런데 이 레몬 타르트의 가격이 고작 500엔(5천원) 정도!! 그렇게 보면 요즘 한국의 일반 케잌 값이 정말 비싸구나를 느낄 수 있죠.
커피맛도 괜찮았습니다. 일본에 있는 내내 커피 실패했거든요. 일본은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쓰는 곳이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나보더라고요. 굉장히 진하고 쓰고 그렇더라고요.
연중 무휴랍니다.
오픈시간 =11:00AM–9:00PM
주소 = Yonei Building 1F/B1F 2-8-20 Ginza, Chuo-ku, Tokyo, Japan
전화 = 03- 3562-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