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바다 갈증

팔라우 공화국(Republic of Palau)은 필리핀과 인접해있긴 하지만
동남아 보다는 태평양의 서쪽 섬나라로 구분이 됩니다.
지도에서 점으로 나타날 만큼 작은 나라죠.
수도는 '응게룰무드'라는 독특한 이름인데, 대부분의 인구는 국제선 공항이 있는 코로르에 거주한답니다.
저희가 묵었던 곳도 코로르쪽.
한국에서 비행 시간이 5시간 정도에 시차도 없어서 이틀 정도 휴가내고 갈만한 곳입니다.
물론 비행기가 일주일에 2번 월, 목 밖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

팔라우는 영어와 팔라우어가 공용어고 달러를 사용하는데, 물가는 후덜 합니다.
숙소는 제일 싼 모텔급이 1박에 70불 정도. 잠좀 자겠다 싶으면 150불은 훌쩍 넘고
식사 메뉴 하나에 12불~15불 한국보다도 약간 비싼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사히 맥주가 편의점에서 1.2불 정도로 싸기에... 맥주로 연명을.... ;;;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갈 곳이 못되고 유흥 문화도 제대로 없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이고 필리핀 보다 깔끔하고 안전한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들끼리 얘기론 남편이 필리핀 간다고 하면 못보내지만 팔라우에 간다고 하면
안심(?)하고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또 필리핀 사람들은 저만(?)한데, 팔라우 사람들은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얼굴도 아시아보다는 태평양 원주민의 강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몹시 친절합니다. (여자에게만요)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로 여행지를 정했을 때만 해도 전혀 상상도 못했답니다.
섬나라인 팔라우에 어마어마한 가뭄이 들었다는 사실을요.


팔라우의 물가는 필리핀과 달리 높은 편이라 (숙박비는 거의 살인적이라)
그나마 저렴한 70불짜리 모텔을 잡았는데...
하루에 물 나오는 시간이 5시~6시. 때론 5시반~6시라는 충격적인 현실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싼 호텔이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아침에 한번 정도 더 틀어주더라고요.

뭐.. 어짜피 바닷물에 들어갈 거니 아침에 안씻는다 치고!
어떻게 씻지로 걱정을 시작했는데 정작 맞닿뜨리니 어떻게 싸지(!)가 더 큰 현실이더라고요.

화장실 변기 물이 ...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거든요.
저렇게 화장실 다라이(?)에 물을 받아놓긴 하는데...
작은 바가지로 변기 물을 채우려면 8~9번은 바가지질을 해야하는거죠.
게다가 수압이 약하니 한번에 안내려가면... 또 다시 바가지질..

첫날은 끔찍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떠날 때쯤에는 완벽 적응을 마친 상태가 되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물을 물쓰듯 쓰고 있는 한국에서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물을 물쓰듯 쓰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리고 언젠가는 이렇게 물을 물쓰듯 못쓰는 현실에 맞닿뜨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물을 아낍시다. 이건.. 여행기로 시작해 캠페인으로 끝나는 후기네요 ㅎㅎㅎ
환상적인 바다 사진은 투비 컨티뉴....

덧글

  • 혜성같은 얼음의신 2016/05/03 21:24 #

    멋있군요. 팔라우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 미친공주 2016/05/04 09:10 #

    ^___________^ 다 바닷속 사진이지만 ㅎㅎ 올려보겠습니다
  • 가녀린 얼음정령 2016/08/15 00:24 #

    안녕하세요! 사진과 글재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포스팅 읽었습니다 :) 혹시 그동안 다녀오신 곳들 중에 스노클링 초보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관광지가 있을까요? 지금 12월 코론 생각 중입니다. 시간 되실 때 부탁 드립니다!
  • 미친공주 2016/08/24 03:48 #

    스노클링 초보라면 어디든 좋으실거에요. 코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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